챕터 127

그것은 시작도 없었다—충격도, 천둥 소리도, 갑작스러운 깨어남도 없이 변화를 알리는 신호가 없었다. 한 순간 드레아는 녹아내리는 꽃잎들 사이에 서 있었고, 릴리의 입맞춤이 아직도 그녀의 뺨에 아릿하게 남아 있었다. 다음 순간, 침묵. 절대적이고 모든 것을 삼키는 침묵.

그녀는 존재해서는 안 되는 지평선을 보았다.

거대한 검은 절벽이 그녀 뒤에 솟아 있었고, 표면은 폭력적으로 땅에서 찢겨 나온 것처럼 울퉁불퉁했다. 그것은 끝없이 위로 솟아올랐고, 그녀 뒤로도 깊이 가라앉아 하늘을 삼키는 그림자의 벽이었다. 그녀 앞에는 은빛 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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